2024. 3. 3. 20:52ㆍ국내여행
열한 번째 이야기, 발왕산 케이블카 산행
어제 계방산 산행에 이어 오늘은 발왕산 케이블카를 타고 자본주의 산행을 갔다.
일등으로 케이블카에 올랐다.
덕분에 케이블카엔 혼자다.
아래에 슬로프가 보인다.
한때 보드에 빠져서 스키장에서 살았던 때가 생각난다.
시즌이 되면 스키장 인근에 시즌방을 잡고 토, 일 빼고 평일은 모두 보드 타면서 시간을 보냈었다.
그러다가 큰 사고가 나면서 보드를 접었다.
그 당시에는 매년 슬로프에서 사람이 죽고 다치는데 내가 그중에 한 명이 될 것 같았다.
아직도 보드가 그립지만 그래도 괜찮다.
나에겐 백패킹과 등산이 있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전망대에 갔다.
정말 전망이 끝내준다.
발왕산 정상을 향해 가는 길 왼쪽에 운무가 말도 못 하게 멋지다.
도저히 눈을 떼지 못하겠다.
백패킹을 가서도 이런 장면은 보기 쉽지 않은데 케이블카를 타고 와서 볼 수 있다니....
몇 분 만에 정상석에 도착했다.
노력에 비해 과한 뷰를 선물받았다.
정상석에서 잠시 머물다 승강장으로 가는 길에 천년 주목 숲길을 만났다.
생각 없이 길을 따라갔는데 약 한 시간 정도 걸은 것 같다.
길에는 눈이 잔뜩 쌓여있었고 나뭇가지들은 눈 무게에 고개를 숙여 길을 막고 있었다.
천년 주목숲길은 케이블카 승강장 주변에 지그재그로 길이 만들어져있었다.
길을 걷다가 힘들면 언제든지 승강장쪽으로 빠져나갈 수 있을것 같다.
한시간정도 길을 걷고 승강장으로 복귀했다.
발왕산 정상은 생각보다 맘에 들었다.
그래서 주변에 꼭 가보라고 추천중이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동계에 발왕산 정상에서 백패킹도 해볼 생각이다.
끝.
** 지난 기억을 되새기며 스스로에게 말하듯 써 내려간 글이기에 존대어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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