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과 함께하는 경주여행

2024. 3. 25. 21:07국내여행

초등학생과 함께하는 경주여행

 

인천에서 경주까진 꽤 먼 거리입니다.
특히 주말이나 휴일이면 도로는 거의 주차장이죠.

이번 경주 여행은 왕복 12시간을 운전해서 다녀왔습니다.
이렇게 힘들게 경주까지 간 이유는 아이 학교 수업에 경주 관련 내용이 많아서 수업이 도움이 될까 해서입니다.

참 대단하죠.

 

 

캠핑을 좋아하는 우리 가족은 이번 경주 여행에서도 캠핑장을 베이스캠프로 여행을 다녔습니다.
관광을 하다가 해가지면 캠핑장으로 돌아갑니다.
캠핑장 달빛 아래에서 두런두런 이야기하며 쉬다 보면 피로도 금방 풀리고 자연 속에서 아침을 맞이하는 것도 너무 좋았습니다.

 

 

장장 5시간을 달려 경주에 도착했더니 늦은 시간이라 야간에 관광하기 좋은 첨성대와 동궁과월지에 방문했습니다.
첨성대 주변엔 꽤 많은 사람들이 밤이 되기를 기다리는 중이었는데 밤이 되면 첨성대에 예쁜 조명이 켜지기 때문입니다.

 

 

첨성대를 지나 동궁과 월지 방향으로 걸어가면 어둠속에서 길을 밝혀주는 예쁜 조명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월지 주변엔 더 화려한 조명도 만날 수 있는데요.
딱딱하기만 할 것 같은 유적지가 이렇게 산책하기 좋고 분위기도 좋은 장소가 될 수 있다는 게 너무 놀랍습니다.

 

 

이튿날 서둘러 경주 관광에 나섰습니다.
우선 경주 시내에 인접한 관광지를 먼저 다녀봤는데요.
시내 쪽은 주말이나 휴가 기간엔 사람도 차도 정말 많아서 주차하기 너무 어렵습니다.
다행히 이날은 아침 일찍 서두르기도 했지만 비가 와서 그런지 주차공간에 여유가 많았습니다.
주차위치는 대릉원 옆 길가이고 정식 주차장은 아닌데 주차단속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경주 여행하면서 이 길을 여러 번 지나다녔는데요.
이 길을 지나다닐 때마다 쌈밥이 정말 먹고 싶었는데 결국 못 먹어서 너무 아쉽습니다.
아무튼 이 쌈밥집 건너편에 있는 출입구를 통해 대릉원으로 들어서면 이렇게 대릉원 안내도가 있습니다.

 

대릉원은 삼국시대 신라 왕, 왕비, 귀족 등의 무덤 군입니다.
이곳은 경주관광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유적지 중 하나로 경주 시내에 있는 황남동에 위치해있습니다.
비가 오는 날이었지만 어렵지 않게 산책하듯이 여러 고분들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대릉원을 나와 비단벌레차를 이용해 봤습니다.
탑승 위치는 첨성대 옆에 있으며 운행 시간은 대략 20분 정도 소요됩니다.
비단벌레차를 이용하면 제일 좋은 점은 처음 경주를 방문하는 관광객이 짧은 시간에 인근 관광지를 돌아볼 수 있어서 어디에 어떤 관광지가 있는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비단벌레 하차 후 도보로 비단벌레가 지나갔던 길을 다시 가봤습니다.
계림, 경주향교, 교촌마을, 월정교를 지나 반월성 석빙고와 연꽃 단지를 돌아 다시 첨성대까지 꽤 많이 걸었는데 대략 3시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셋째 날 계속 경주관광을 이어갑니다.
석굴암은 경주 토함산 중턱에 위치한 유명한 사찰로 현대에 그 예술성과 가치를 인정받아 199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고 하며, 세계에서 유일하게 인조로 만들어진 화강암 석굴이라고 합니다.
참고로 석굴암 내부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주차장에서 석굴암에 가려면 산길을 따라 10여 분 보도로 걸어가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계단을 오르면 드디어 석굴암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설굴암 관람을 마치고 이어 불국사를 갔습니다.
경주 불국사는 신라 시대에 창건된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사찰로 다보탑과 석가탑이 가장 유명하고 경주 여행에서 반드시 방문해야 하는 명소 중 하나라고 합니다.
연휴 기간이라 사람이 꽤 많았지만 무사히 주차를 하고 불국사로 입장합니다.

 

 

초록 초록한 산책로를 지나 한동안 걷다 보면 국보로 지정된 연화교, 칠보교가 보이고 옆에는 청운교, 백운교가 보입니다.
두 다리는 계단처럼 보이지만 현실세계와 부처님 세계로 이어주는 다리라는 의미가 있기때문에 계단을 다리 형식으로 만들었습니다.

이 두 다리는 불국사의 예배 공간인 대웅전과 극락전으로 향하는 길에 있는데 연화교, 칠보교는 극락전으로 향하는 안양문과 연결되어 있고 청운교, 백운교는 대웅전으로 향하는 자하문과 연결되어있습니다.

 

 

나한전 뒤쪽 돌담길에는 많은 돌탑이 있습니다.

방문객들이 사랑하는 사람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고 소원을 성취하기 위해 정성껏 쌓아올린 돌탑입니다.

저도 아이와 함께 우리가족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돌탑을 쌓았습니다.

 

 

좌측이 다보탑, 우측이 석가탑입니다.

다보탑은 석가탑과 함께 불국사 대웅전 앞뜰에서 마주 보고 서 있는데 이 두 탑을 같은 위치에 세운 이유는 '과거의 부처’인 다보불(多寶佛)이 '현재의 부처’인 석가여래가 설법할 때 옆에서 옳다고 증명한다는 『법화경』의 내용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게 탑으로 구현하고자 했기 때문이라고합니다.

석가탑은 그림자가 비치지 않는 탑, 무영탑이라고도 불리는데 석가탑을 지은 백제의 석공 아사달과 아사녀에 대한 전설때문에 그렇게 불리우고 있다고합니다.

이 후 이 탑은 당대의 대표적 작품으로 손꼽히며, 경주 불국사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아름다운 역사적 유산을 선사합니다.

 

 

불국사 대웅전은 석가여래 부처님을 모시는 법당으로 조선시대에 지어졌으며 불국사 내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있습니다.
대웅전은 창건 당시의 기단과 석등 등의 석조물이 여전히 잘 보존되어 있으며, 중창기록과 단청에 대한 기록이 함께 보존되어 있는 매우 중요한 건축물이라고 합니다.

 

 

극락전 앞 금돼지를 만져보려고 사람들이 줄을 서있습니다.

금돼지를 만지면 재물과 행운을 가져다준다는데 그냥 지나칠 순 없죠.

 

 

불국사 관광을 마쳤는데 아직 해가 지려면 시간이 조금 남았습니다.

인터넷을 검색해서 원성왕릉으로 이동합니다.

원성왕릉은 불국사에서 차량으로 10분정도 이동하면 도착할 수 있는데 소나무 숲 안쪽에 자리하고 있어서 늦은 오후엔 시원한 그늘로 가득했습니다.

경주 시내에서 조금 떨어져 있어서 그런지 관람객도 몇 없어서 아주 조용하고 한적했습니다.

 

 

소나무 그늘을 따라 안쪽으로 걸어가면 멀리 원성왕릉이 보입니다.
왕릉 입구엔 석조 상이 양쪽으로 4개가 있고, 조금 더 가면 4개의 사자상이 있습니다.
이 사자상은 각각 동서남북 각 방향을 지켜보고 있는데 어느 한쪽도 놓치지 않고 지켜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왕릉 가까이 가보면 봉분 주변에 호석을 둘러 봉분이 흘러내리지 않게 했다고 하고 호석에는 12지신상을 새겨 장식했다고 합니다.
봉분을 한 바퀴 돌아봤는데 호석 바깥쪽에 물길도 나있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원성왕릉 관람이 끝나도 아직 해가 남았습니다.

하루가 참.... 길어요.

 

오늘 일정 마지막으로 감은사지 3층 석탑을 보러 갔습니다.
감은사지 3층 석탑은 통일신라 시기에 건립된 석조 불탑이라고 합니다.
이 석탑은 국보 제112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목탑의 구조를 단순화시켜 석탑 양식의 시원한 느낌을 갖도록 설계되었다고 합니다.
석탑 주변엔 산책로도 있는데 보기만 해도 좋았습니다.

더불어 산뒤로 해가 넘어가는 모습도 참 보기 좋죠?

 

 

감은사지 3층석탑이 오늘 마지막 일정일줄 알았는데 더 남았습니다.

문무대왕릉이 보이는 바다로 이동합니다.

문무대왕릉은 신라 문무대왕의 해중왕릉으로 문무대왕면 봉길리 앞바다에 위치하고 있으며 대왕암이라고도 불리고 있습니다.

 

 

넷째 날 드디어 국립경주박물관에 방문했습니다.
경주 여행을 하면서 사진을 제일 많이 찍은 곳이 국립경주박물관인데 포스팅을 하면서 사진을 쓰려니 역사책에서 보던 사진들만 가득해서 쓸만한 사진이 없다는 게 어이없네요.
어두운 박물관 내부에서 전시된 유물만 열심히 찍은 결과인 거죠.
아무튼 아이 교육에 진심인 와이프는 칭얼거리는 아이를 데리고 박물관 이곳저곳을 정말 열심히 다녔습니다.
경주 여행을 하면서 제일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힘들었던 박물관 투어를 마치고 드디어 밖으로 나왔습니다.
유명한 김유신 장군 묘를 방문했습니다.
잘 꾸며진 수목을 지나 조금 걷다 보면 김유신 장군의 묘가 보입니다.
김유신 장군의 묘는 다른 왕릉에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훌륭해 보였습니다.

 

 

다음은 무열왕릉과 서악동 고분군을 방문했습니다.
무열왕릉은 경주 서악동 뒤편 구릉에 위치해있으며 제29대 태종 무열왕 김춘추의 무덤이라고 합니다.
입구 건무 문을 들어서면 우측에 태종 무열왕릉비가 있습니다.

 

 

서악동 고분군은 무열왕릉 뒤편 선도산 기슭으로부터 나란히 분포하는 4기의 대형 고분을 가리키는데 이 고분들은 아직 발굴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누구의 무덤인지 확실히 알 수 없다고 합니다.
단지, 서악동 고분군은 왕릉으로 추정되며, 주인은 법흥왕, 진흥왕, 진지왕으로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다음날 마지막으로 경주세계자동차박물관을 방문했습니다.

아이가 자동차를 너무 좋아해서 자동차 전시장은 무조건 가야합니다.

자동차박물관은 생각보다 규모도 컷고 다양한 자동차를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자동차 박물관 밖에는 이렇게 넓은 보문호가 있는데 호수 주변을 한 바퀴 돌아보는 것도 좋아 보였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집으로 돌아가는 날이고 장장 7시간을 운전해야 하기 때문에 경주 여행은 여기에서 마무리 지어야 합니다.

 

 

집으로 돌아가는길은 참 힘들었습니다.

3박4일동안 여행 피로때문에 뒷자리에 잠들어 있는 와이프랑 아이가 너무 부러웠는데요.

그래도 최대한 안전하게 조심해서 집으로 복귀했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