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공룡능선 두번의 도전 중 첫 번째. #실패

2024. 2. 25. 20:20국내여행

일곱 번째 이야기, 설악산 공룡능선 두번의 도전
#실패

 

 

산을 좋아하게 되면서 꼭 가고 싶었던 산이 설악산 공룡능선이다.
그래서 2022년 10월 단풍시즌을 앞두고 공룡능선을 목적으로 설악산에 갔다.


들머리 오색에서 출발해서 대청봉>중청>희운각>공룡능선>마등령 삼거리>비선대>소공원으로 하산 예정이었다.

하지만 결국 대청봉에서 중청, 비선대를 지나 소공원으로 하산했다.


집에서 11시 출발, 오색 그린야드 호텔 주차장에 주차하고 03시 등산로 입구로 갔다.
그런데 사람이 어마어마하게 많다. 산악회 버스도 많이 왔다.
뭔가 잘못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잘못된 게 맞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걷지를 못하겠다.

앞지르기를 시도해 봤지만 결국 이 많은 사람들을 앞질러가는 건 불가능했다.

그래서 포기하고 그냥 뒤를 따라갔다.

 

 

결국 대청봉까지 5시간이 걸렸고 대청봉 인증 사진 찍으려고 대기 시간이 1시간이 걸렸다.

 

 

이때 줄 서지 않고 바로 공룡능선으로 갔으면 어쩌면 성공했을 거라는 생각을 가끔 해본다.
아니, 그래도 실패했을 거라는 생각도 한다.
이유는 희운각에서 비선대, 소공원까지 하산길이 너무 길었다.
무박 산행으로 몸 컨디션 조절도 제대로 하지 못해서 하산하면서 무릎에 통증이 생겼다.
마지막엔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로 겨우 소공원 주차장까지 갔다.

 

아무튼 대청봉 인증 사진을 찍고 중청으로 이동했다.
그런데 중청대피소에서 깜짝 놀랐다.
사람들이 대피소 여기저기에서 고기를 구워 먹고 있었다.
산에서 화식은 무조건 안된다고만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중청대피소에선 괜찮다고, 고기를 많이 구워 먹는다고 했다.

 

 

중청대피소를 잠시 들렀다 하산하기 시작했다.
이때 두 번째 실수를 했다.
첫 번째 실수는 10월 주말에 설악산에 간 거고,
두 번째 실수는 중청대피소에서 충분히 쉬지 않았다는 거다.

 

 

이 와중에 경치는 정말 끝내준다.
무릎이 아파서 걷다가 쉬고, 옆으로 걷고, 뒤로 걸으면서 겨우 내려왔다.
그렇게 비선대를 빠져나와도 소공원까지 한 시간 이상 더 걸어야 한다.
정말 힘겹게 소공원을 빠져나왔다.

이렇게 첫 번째 공룡능선 도전은 실패로 끝났다.
이 땐 정말 얼마나 힘든지 사진도 몇 장 못 찍었다.

이제 소공원에서 택시를 타고 오색까지 가서 차를 회수해야 한다.
택시를 타고 바로 꿀잠에 들었고 순식간에 오색에 도착했다.
택시비 45,000원

차를 회수해서 인근에서 캠핑 중인 친구에게로 가서 1박을 했다.

 

 

내가 밤새 코를 골았다고 너무 시끄러웠다고 친구가 말했다.
정말 많이 피곤했나 보다.
그렇게 하루 푹 자고 나니 몸도 많이 좋아졌다.

 

설악산 공룡능선 첫 번째 도전은 이렇게 실패로 마무리했다.

 

끝.

 

 

 

 

** 지난 기억을 되새기며 스스로에게 말하듯 써 내려간 글이기에 존대어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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