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2. 18. 09:30ㆍ국내여행
세 번째 이야기, 아들과 함께한 굴업도 백패킹.
"황홀하고 행복했다."
아들과 굴업도 백패킹을 하는 건 두 번째이다.
첫 번째 굴업도 백패킹은 폭풍이 함께여서 정말 특별한 경험을 오지게 했었다.
그날의 상황을 잠시 회상하자면...
바람은 걷기 힘들 정도로 불고, 안개가 너무 짙어서 앞이 안 보여 목적지를 찾기도 어려웠다.
그리고 비는 이틀 내내 우리와 함께해서 모든 장비가 비에 쫄딱 젖어 불편했다.
그날의 영상을 다시 기억하기 위해 아래에 유튜브 영상을 남긴다.
다시 본문으로 돌아와서,
이번 굴업도 백패킹은 완벽 그 자체였다.
다만, 좀 더웠을 뿐이다.
늘 그렇듯 무거운건 내 배낭에, 가볍고 부피가 있는건 아들 배낭에 수납한다.
덕적도 도착!!
조금 흐리긴 하지만 첫 번째 굴업도 갈 때와 비교하면 정말 축복받은 날씨다.
이어서 나래호를 타기 위해 다른 선착장으로 이동한다.
나래호가 도착하고 승선!!
역시 나래호에선 이렇게 객실 밖에서 앉아 가는게 좋다.
어차피 객실에 들어가봐야 앉을 자리도 없다.
그리고 1층 객실은 피하는게 좋다.
배에서 나는 엄청난 엔진음때문에 1층보단 2층 객실을 선호하게 만든다.
굴업도에 도착하고 대기 중이던 트럭을 타고 마을까지 이동했지만,
날씨가 더워서 해가 조금 가라앉기를 기다렸다가 올라갔다.
힘들어 보이길래 배낭을 대신 들어줬더니 몸이 훨씬 가벼운가 보다.
표정도 많이 좋아졌고....
오르막이 시작되면서 배낭을 다시 돌려줬다. ㅎㅎ.
드디어 저 멀리 오늘 머물러야 할 개머리 언덕이 보인다.
텐트를 피칭하고 나니 이렇게 멋진 일몰이.....
너무 황홀하다.
그 와중에 아이는 핸드폰 삼매경,
금세 해가지고 어둠이 찾아왔다.
멀리 텐트 불빛이 보인다.
너무 잘 잤다.
지난번 굴업도 백패킹 땐 비바람 때문에 제대로 못 잤는데....
역시 백패킹은 날씨 좋을 때 가는 게 제일이다.
산책 겸 절벽 쪽으로 걸어가 봤다.
다가갈수록 낭떠러지인가 싶었는데 막상 가보면 아래로 내려갈 수 있을 것 같은 길도 보였다.
하루 잘 놀았으니 안 온 듯 정리하고 떠난다.
다음에 또 만나, 신비의 섬 굴업도.
드디어 해변이 보인다.
황홀했던 시간도 끝인가보다.
해변으로 내려온 순간 너무 덥다.
숨이 턱턱 막히는데 모랫길을 걷기도 힘들고...
이번 굴업도 백패킹에서 이 순간이 제일 힘들었다.
매점 앞에서 쉬면서 샤워도 하고 맛난 것도 먹으면서 시간을 보낸다.
백패커들이 하나둘 모이고 조용했던 매점에 활기가 돈다.
이렇게 아들과 하는 두 번째 굴업도 백패킹을 마친다.
이후로 반년이 지났지만 아들은 굴업도 백패킹이 최고라고 한다.
많이 힘들었을 텐데도 그날의 풍경과 경험이 무척 즐거웠나 보다.
굴업도에 또 가고 싶다고 하는데 조만간 다시 갈 계획이다.
끝
** 지난 기억을 되새기며 스스로에게 말하듯 써 내려간 글이기에 존대어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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